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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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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차 한잔하실래요?"

"함께 걸을까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정을 느끼게 하는 말 한마디가 더 그리운 시절입니다.

차승현.jpg
차승현 작가

 

지하철 타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한 손은 짐, 다른 손은 손잡이를 잡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오다가 멈추십니다.

빨리 내려가 "짐 들어 드리겠습니다" 하니 불안해합니다.

"제가 옆에서 함께 걸으며 들어 드릴게요. 함께 올라가요" 하니 짐을 건넵니다.

족히 15kg 이상 되는 조금은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뒤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계단을 내려갑니다.

‘차 한잔하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여유가 있답니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배려할 줄 압니다.

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 웃으며 들어줍니다.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눈빛과 다정한 말로 힘을 실어 줍니다.

세심하며 부드럽습니다. 

동작 하나하나가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무언가 아쉬움이 있어 차 한잔하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차 한잔의 편안함이나 여유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죠. 그대와 난 또 이렇게 둘이고요. 비와 찻잔을 사이에 두고 할 말을 잃어 묵묵히 앉았네요~'

차 한잔하면서 추억들을 하나둘 꺼내 봅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홀로 앉아 지난 추억 중 무엇을 떠올리고 싶으세요?

무엇을 정하고 생각에 잠기는 사람보다는 그냥 그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추억이 좋지요.

아니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도 좋고요.

차 한잔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언제나 차 한잔할 수 있는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네요.

영원히 차 한잔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이 아쉽네요.

갑자기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하고는 싶지만, 하자는 말을 못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더 후회할 수도 있답니다.

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워하면 자신의 마음만 아프잖아요?

차 한잔하며, 늦은 시간 해야 할 일들을 지워갑니다.

차 한잔에 여유를 담지 못하는 저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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