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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우리말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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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긍정의 우리말이 되게

국토는 작고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문화, 생활 부문의 영향력은 우리가 스스로 아는 것 이상으로 크고 넓다. 

이런 영향력을 앞장서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은 단연 대중문화다. 

차승현 작가_봄.jpg
차승현 작가

 

이른바 K컬처라는 우리의 대중문화는 세계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국과 한국인, 한국문화와 한글,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을 불러일으켰고, 우리의 국력을 키우는 문화력의 바탕이 되었다. 

외국인들은 BTS의 노래를 통해 삶의 용기와 사랑의 의미, 꿈과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 사회의 비밀을 내 비밀로 받아들였다. 

특히 ‘기생충’의 무대인 반지하는 주목을 받으면서 서울의 집중호우 피해를 보도하면서 발음을 그대로 옮겨 ‘banjiha’라고 표기했다. 

아마 ‘banjiha’는 한국 사회의 여러 얼굴 중 하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동안 언어를 통해 어떤 얼굴을 보여주었나. 

‘남들을 무례하게 하대하는 노년층의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였다가 그 대상이 확장된 꼰대라는 말을 반지하와 마찬가지로 ‘kkondae’라고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외국 사례가 늘고 있다. 

그 이전에 국제화 세계화한 대표적 우리말로는 ‘빨리빨리’를 들 수 있다. 

한국인의 특성을 잘 알려주는 말이다. 

최근 ‘국제화 세계화’가 가장 확실하게 이루어진 말은 ‘naeronambul’이다. 

외신은 지난해 4·7 재보선 결과를 보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이유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꼽았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우리가 세계에 발신한 ‘국제적 언어’ 중 부정적이고 반사회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말이 아닌 게 있었던가. 

언어는 시대상의 반영이며 유행어나 은어는 그 사회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와 같다. 

그러니까 세계에 비친 한국 사회는 그 정도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사회 자체가 성숙하고 건전하지 못하면 언어에 그대로 반영되며 거짓말을 할수록 불건전과 미성숙이 두드러질 뿐이다. 


돈이 없어 가게 밖을 서성이던 형제에게 치킨을 공짜로 준 치킨집 사장이 있었다. 

선행이 알려지자 치킨집을 찾아가 ‘돈쭐내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집은 폭주하는 주문에 영업을 한동안 중지했다. 

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cash mob’이라는 말이 있고 ‘돈쭐내기’ 자체는 그다지 좋은 성어(成語)로 보이지도 않지만, 이런 긍정의 언어가 세계화될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을 아름답고 살 만하게 바꾸는 긍정과 배려의 우리말이 세계의 언어로 번져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당연히 사회 전체가 성숙해져야 하며 누구나 감동할 만한 기부와 배려의 미담도 많아야 한다. 

어렵고 요원한 일이지만, 우선은 천박하고 교양 없고 상스러운 말로 상대를 공격하고 나와 남의 인격을 아울러 말살하는 정치권의 언어만이라도 좀 정화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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