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이 다 갔다고 느끼며 뒤 늦게 내린 눈을 밟으며 걷는다.
성남 분당의 휴식처인 율동공원은 봄 소식을 기다리기에 바쁘다. 지난 내린 눈이 포근한 봄 바람에 녹아 내리며 한적함을 그리고 있다.
시민들은 걷기도 하고, 운동도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닌 봄을 기다린다.
호수 위 얼음이 절반이나 녹고 있는 사이 산 그림자가 물 위에 짙어진다.
남은 얼음판이 아쉬운 듯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떤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면 기념해이며, 동시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율동공원에 독립운동가 '한백봉'선생의 흔적을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공원 종합안내도에도 3.1운동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공간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옥의 티'를 발견한다. 독립운동가 한순회 선생의 묘소를 안내하는 간판이 훼손돼 있다.
그리고 이분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증을 낳는다.
가는 발길이 자꾸 뒤를 돌아 보게 만든다. 누구였으며, 어떻게 생을 마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