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오른손을 바른손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특히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에게 왼손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왼손은 화장실에서의 일처리 등 주로 더러운 일을 처리할 때에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를 하기 위해서 처음 만난 모슬렘(이슬람 교인)을 만났을 경우, 아무리 왼손잡이라고 하더라도 왼손으로 악수를 청했다고 하면 그 거래는 포기하는 것이 차라리 좋을 정도이다.
반면에 오른손은 성스러운 손이기 때문에 악수를 하는 경우에는 물론 식사를 할 때에도 손을 씻고 오른손으로 사용을 한다.
성서에서 사랑과 용서를 얘기할 때 우리는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라는 구절을 많이 얘기를 한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말이 많이 인용되는 것일까?
누군가 나의 오른쪽 뺨을 치기 위해서는 오른손을 사용할 수가 없고, 왼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오른쪽 손바닥으로 마주보고 있는 사람의 오른쪽 뺨을 때릴 수가 없기에 할 수 없이 때리려고 하는 사람은 왼손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왼손은 사용할 수가 없고 오른쪽 손등으로 때려야 상대방의 오른쪽 뺨을 때려야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직급이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른 쪽(왼쪽) 뺨을 돌려대라고 한 것은 상대방과의 대등한 관계임을 주장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혹시 더 많이 맞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한 대 더 때려라’는 것이 아니고, 더 이상 아랫사람으로 보지 말고 맞더라도 평등한 인간으로 인정하라는 하나의 반항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회복을 의미하며, 동등한 인간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평화적인 저항수단이라는 말이다.
100년 전 일제의 무력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비폭력적으로 독립을 주장했던 우리의 선조가 자랑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갑질 사태, 성 평등을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헐뜯고 혐오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