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의 사전적인 의미는 ‘한나라 시대에 지방 군수가 관리를 선발하여 조정에 천거했는데, 이때 군수에 의해 선발된 사람’을 가리켜 선량(選良)이라고 했다고 하며, 이때의 선량이란 현량방정(賢良方正)하고 효렴(孝廉)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 말이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과거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가리키다가, 현대에 이르러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말이 된 것이다.
물론 확대하자면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선거를 통하여 천거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말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전부터 선거법 개정을 두고 여야의 의견조정이 되지 않아 시끄럽게 하더니 요즘 그 일로 다시 한 번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사실 국민들은 지역구 의원의 수가 몇 명이 되고, 비례대표 의원의 수가 몇 명이 되어야 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 항상 국민을 앞세우려고 한다.
그것이 국민을 더 화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별안간 생각이 떠올랐다.
지역구인 경우에는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 선거를 통해 뽑은 그 지역의 대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른 바 나름대로의 선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정당의 추천으로 천거한 비례대표의 경우에는 어느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아니면 천거한 그 정당을 위해서?
그러니까 그들의 행동과 말에는 엄밀히 말해서 국민의 이름을 팔아서는 더욱 되지 않는 것이다.
그냥 그 정당의 하수인이 되어 거수기 정도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기회에 국회의원의 명칭도 구별하면 좋겠다.
국민이 직접 선거를 통해 뽑은 국회의원은 그냥 ‘국회의원’으로 부르고, 정당의 천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국회위원’이라고 말이다.
‘국회의원’과 ‘국회위원’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것은 글쎄....